부끄럽지만,
고전문학이 아침 드라마와 다를 게 뭐가 있지?라는 말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의 나는 자기계발서나 경제 경영 서적, 논리서와 같은 책이 인생과 가장 밀접하고 도움이 된다고 믿었었다.
지금의 나도 그런 것들이 공기만큼 내 피부에 가장 가깝게 닿아있어야 하는 건 맞다고 장담한다. 다만, 이젠, 나를 둘러싼 외적인 요소가 아니라 내 안을 들여다보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문학은 입체화다. 선한 사람이 늘, 계속 선하고, 악한 사람이 늘, 계속 악한 경우는 없다. 모두 그러한 사정이 있는 것이다
------- '내가 물욕만 없었으면 아마 스님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요즘이다.ㅎㅎㅎ
그러고 보니, 아주 예전부터 이런 상상을 자주 했다. 경찰이 (나쁘지만 착한) 주인공을 막 뒤쫓아 가다가 시장 과일상의 매대를 엎어버리는데, 그럼 저 과일상은 어떻게 되는 거야? 라든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잘 살아가고 있을까? 이혼하지 않았을까? 하는 등, 보조 출연자나 찐 결말이 궁금했다. 왜냐면, 작가, 감독, 카메라 앵글에 의해서 우리가 주목하는 건 A, B지만 사실 그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인생에선 A, B이기 때문이다.
상당히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상황에서의 행동, 마음을 들여다 보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나의 주관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나이 마흔이 되어야 이걸 깨달으니,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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