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이후로 전세살이만 해왔는데, 곧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해야 하고 이 지방 광역시를 떠날 계획이 10년 이내에 없으므로 내 집 장만을 하기로 결심했다.
1. 어느 동네에서 살 것인가?
처음에는 자연 친화적인 곳을 원했다. 예를 들면, 신천 라인이나 앞산 조망.
지금 사는 곳은 남편의 직전 직장과 도보 15분 이내의 인프라 훌륭한 동네라 생활하기엔 최상이라고 추천할만하다. 허나 아이가 없던 신혼시절에도 자연환경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던 우리 부부는 이 동네가 신천과 가깝고 옆에 산(?이름은 산인데 언덕 정도)이 있어도, 과거에 공장 지대였던 때문인지 공기질 등의 환경이 좋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이게 내면 깊숙이서 계속 불만이었던 것 같다.
4년을 뭔지 모를 찝찝함 속에서 살다보니 다음 집은 도시의 중심가에서 벗어나 산속에, 내천 근처로 가자ㅋㅋㅋ 다짐했고 그런 동네만 찾아 식당에서 밥도 먹고 학교까지 걸어보고 동네 산책을 서너 번 해보았다. 그 결과!!!!!
음, 여기서 집을 구매해서 살아가는 건 리얼 베팅이겠구나, 생각되었다. 이 지역은 확률 1% 미만의 호재가 있지 않은 이상 더 좋아지기 힘들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광역시라 해도 지방인데 그 지방 안에서도 이 동네에 산다는 건 외지인인 우리로서는 미래(초등 졸업 이후 다시 이사, 집값 하락 방어 등)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인구밀도 겁내 높고 생활권 좋은 동네로 갈 것 같다^^;;
아이가 초등학교 갈 시기가 되니 사람 마음이 또 이렇게 바뀌는 구나 하며 약간 쓴웃음이 나기도 하고, 매물 거실창을 통해 보이던 확 트인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리지만 지금은 이 결정이 맞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든다.
물론 이제부터 우리 예산과 이사날짜에 맞는 매물이 있는지 알아봐야 겠지만, 그 동네는 워낙 아파트가 많고 요즘 같은 시장에 매물이야 뭐, 골라서 갈 수준이니 크게 걱정은 안 된다.
다만 작년 이후로 약간 반등추세에 매매를 하게 되어 다소 아쉽다. 난 지금이 상당히 국소적인 극대점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시장은 그렇게 생각 안 하고 '이제 다시 상승장입니다~~~ 지금 안 사면 후회해요!!' 하겠지만... we'll see.)
조만간, 우리 가족의 10년 생활이 그려지는 집을 잘 구했다는 글을 적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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