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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by Man_from 2022. 11. 1.

중요한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이 단어로 귀결되는 상황들이 종종 온다.
'타이밍'.

나의 경우는 결혼하고나서부터였던 것 같다.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새로운 관계라 참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다. (앞으로 평생 해답없이 어렵게 살아가게 될 것이 틀림없다.)
나의 이 관계에서 타이밍은, 제안이나 사과 등 표현의 시점이 어긋나는 경우 즉 안 좋은 상황에서 부정적으로 자꾸 머리 속으로 찾아온다. 오해를 풀고자 화해를 하고자 꺼낸 말이 준비되지 않은 상대에게 튕겨 차가움의 화살로 다시 돌아올 때, 내외부적으로 힘든 상대에게 해결책이랍시고 (상대가 듣기엔) 뜬금없는 소리나 할 때.
안 하니만 못한 시간들이 된다.

비단 사람과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의 사물, 나를 둘러싼 모든 것과의 타이밍이 존재한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고 읽었는데 읭?했다가 나중에 읽으면 아~하는 것도 한 예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지금 좀 우울감을 느끼는 상태여서 그런지 몰라도 타이밍은 '좋다'는 표현 대신 '안 좋다'는 연결어가 더 자주 쓰이고 어울리는 것 같다. 타이밍이 좋아서, 운이 좋아서 라고 말하는 대신(혹은 말은 그렇게 하더라도) 내가 잘나서 내 머리가 좋아서 라고 으시대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은가.

어찌됐든 타이밍이 좋은 상황을 만드는 법도 있지 않을까?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옆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보다 5천원의 경품 당첨이 더 효과적일 수 있고, 지친 학생에게 하라하라 으쌰으쌰하는 자기계발 책 한권보다 디지털 오프하고 멍때리기가 더 나을 수도 있고.
사람마다 타이밍 좋은, 좋게 만드는 방법과 시기(이것도 타이밍이구만)가 다 다르니 시스템화할 수는 없겠지만 이것도 역시,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만들어보려 한다.